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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글

여자들은 모르는 철없는 남자들의 철학

by 만사ok농부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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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이 갖 넘어서 집을 떠나 멀리 서울로 취직을 했다.

거창한 취직이 아니라 그냥 봉제공장 시다 나 카센터 신부름 하는 일이였다.
그래도 전국에서 모인 피 끓는 청춘들이니 저녁이면 모여서 술도 먹고 쌈박질도 하고 인생을 논하고 당시 시대가 독재의 시대이니 민주주의를 역설 하거나 민중의 핍박과 자본에 갈취당하는 우리청춘을 한탄했었다.
그냥 쉽게 말하면 가난한 청춘들의 자조 석인 푸념 들이다.  실수로 집나온 수닭 같은 존재들인 우리가 한때 삶과 죽음의 철학에 빠진적인 있다.


지금 생각 하면 참 여러운(창피한) 이야기다.


전북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친구가 기숙사 방에서 벌인 술판에서 천국과 지옥 내세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고 당시는 기독교를 믿든 불교를 믿든 대체적으로 사후에 관해서는 종교적 믿음에 긍정을 했었다.
지금도 사후세계에관해서는 그렇지만


나는 그 친구의 말에 달랑 책한권 읽은 쇼펜하우어에 인생론을 들어 반박을 했으나 무참히 무시 당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공장 지하창고에서 재고 정리 하라는 지시를 받고 작업 반장을 따라 난생처음 깊은 지하로 내려 가게되었다.
지하는 퀴퀴한 곰팡이 냄세와 형광등을 켜도 깊은 어둠을 다 밝히지 못하고 어두컴컴했다.

한참을 재고 정리 하다가 기발한 생각이 난 나는 잠시 휴식 하는 시간에 살짝 나와서 전기 스위치를 내려 버리고서 이렇게 외쳤다.

 


" 죽으면 그냥 이렇게 어둠이야 그냥 존재가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거야"
"너희는 지금 죽음을 체험 하고 있는거야"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지하실은 공포와 혼돈의 도가니로 빠져 들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갓 스물 넘는 청춘과 반장이라고 해봐야 중학교도 졸업 못하고 이 공장에서 일한 스물다섯 청춘이니 갑자기 칠흑 같이 어두워 자기손도 안보이는데 목포서 온 촌놈이 죽음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 얼마나 무서워겠는가!!!


그 일 이후로 나는 똘아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일주일을 술값(두달 월급이 날아갖다)과 방청소는 내가 다 했다.
대신에 친구들은 때 마침 개봉한 돌아이라는 영화를 돌아가면서 보여주며 딱 너 같은 영화야  하며 웃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때 지하실은 어땠냐구요.
ㅎㅎㅎ 아비규환 울고 불고 살려주세요. 욕이란 욕은 다하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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