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_
" 우리 민족은 말이야 천민이야 즉 하늘의 민족이라는 말이지 천손 말이야 이스라엘 애들이 자신들을 선민이라고 하잖아. 그들은 천손이 선택한 것이고 우리는 그냥 천손들인 거야 그래서 이스라엘 샘 족이나 우리 한민족이나 고난의 시간을 보내며 산거지 이제 때가 와" 그러고서는 나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참을 보더니 "한반도에 명치가 있어 거기를 누르면 힘을 못쓰지 그래서 용산에 외국 군대가 주둔해 있는 거야" 이제 곧 외국 군대가 용산에서 물러나면 그때부터 대 국운이 열리는데" 풍 도사는 잠시 하늘을 쳐다본 후 " 그게 쉽지가 않아 용산이 비면 독사 새끼가 그 빈자리로 들어와 국운을 망치려 든단 말이지" 하고서는 또 하늘을 쳐다보더니 이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네깟놈에게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될 일은 다 되지만 말이다." " 그래도 내가 가르쳐 줄테니 한번 막아봐 그 독사 새끼만 막으면 우리 민족이 세계인간을 이롭게 해줄 수가 있어" 너희들 말로 짱 좋은 나라 짱 좋은 세상 된단 말이다." 하고서는 지금까지 들은 얘기도 황당한데 더 황당한 애기를 늘어놓은 뒤 " 자 이제 할 말 다 했으니 나는 기도나 하러 갈련다." "너는 내일 이 시간에 저 소나무 앞으로 와서 나를 덮어주고 가라" "그리고 오늘 한 말은 때가 되면 다 되게 돼 있으니 그냥 알고나 있으면 되고 함부로 남에게 전해서는 안 돼!" "천기누설이니 벼락 맞는 수가 있어" 하고서는 토굴로 들어가 버린다. |
담덕은 휴대폰 앞에 서서 짜증이 나는 듯 연신 이마를 찌푸리며 화를 내듯 다그쳐 묻고 있었다.
"이봐요, 변호사 양반 벌써 3년째 재판 중 인데 아직도 나에게 어떻게 할까요! 하면 어떻게 합니까?“
"3년이면 개도 검정고시 봐요." "이미 모든 정보는 다 드리고 정보 취합과 정리를 마쳤는데 그걸 다시 나에게 물어보면 처음부터 다시 하자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담덕은 화가 났다. 자신의 언론사는 폐업하고 재산은 압류당하고 무일푼으로 3년을 끌어온 재판인데 오늘 생뚱맞게 예전 재판 자료를 다시 간추려 설명하면서 이해 못 할 소리를 하는 것이다.
화가 나서 존칭은 빼고서 "아니 박변 그때 말했잖아요! 난 회사 대표로서 승인해 준 게 없다고, 그런데 위조된 서류를 가지고 담보 설정을 했잖아요, 그리고 그때는 내가 연변에서 일본 만행 취재할 때라 국내에 없었다고요" " 박변 그쪽에서 관리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하면, 사실 여부 즉 진본 여부 확인에 책임이 더 크다는 걸 좀 때려 박아 넣어서 눌러 버리라고요" "이제 다 된 재판을 처음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도대체 뭔데요" 전화기 넘머로 들려오는 박변의 대답은 "압니다.“ ”저쪽에서 불리해지니 합의를 요청할 목적인데 제가 괜히 확인했네요." “죄송합니다." "우리 하던 대로 밀고 가겠습니다" 한다. 담덕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골치 아픈 듯 이마를 찡그리고서는 탁자에 커피포트 전원을 눌러 물을 끓인다. 습관처럼 커피 물을 데우는 것이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탁자 앞에 앉아 뜨거운 커피에서 올라오는 하얀 김을 보며 자신의 삶도 이 수증기처럼 피어올라 날아가는 삶인 듯 하다고 생각을 하며 커피 잔을 들어 입술에 대는데, 코끝에 느껴지는 커피 향에 증발되어도 향기가 좋다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하는 위로를 하며 뜨거운 커피를 입술에 조금만 담아 마셨다.
담덕은 커피를 입에 머금고 향을 찾으려는 때에 밖에서 무엇인가가 문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담덕은 사소한 소리에 이제 막 기분을 전환하려는 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무시하고 그대로 커피를 마시며 지난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아버진 내가 고생을 안 해봐서 철이 없다고 생각 했는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힘든 군대를 보내버렸다. 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북파 공작원 부대인 HID(정보사)에서 산악구보를 하루 20km씩 뛰며 제대 날만 기다렸다. 제대하고 아버지와 마주했을 때 아버지와 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는 자신의 뜻으로 군대를 보냈는데 3년간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린 아들이 제대해서 눈앞에 있으니 울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나 또한 원망했던 아버지가 늙고 초췌한 모습으로 눈 앞에 있으니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그날 이후로 아버지와의 사이는 좋아졌지만, 우리 부자의 평화는 오래 가지 못했고, 난 군대에서 모아둔 돈을 가지고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군대서 밥 먹고 한게 산악구보라 여행도 이산 저산을 옮겨 다니는 여행을 즐겼는데 그러다 보니 산속에서 도를 닦는 자칭 도인들과 친분이 쌓이고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세상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그러니 어디 산에 가면 누가 있다, 하는 말을 듣고 찾아가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다 지리산에 가면 풍 도사가 있는데 나라의 미래를 본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 지리산을 헤매다 찾지 못하고 산중 마을회관 나무 그늘 탁자에 않아 있는데 백발의 노인이 성큼 성큼 다가오더니 벽락치는 듯 한 큰소리로 "나를 찾아" 하고 얼굴을 들이 밀더니 "나 찾는것 맞구만" "왜" 하는것이다. 놀라 처다 보고만 있자, 그는 또 큰소리로 "이놈의 인간들은 원하는 걸 턱 주면 받아 먹질 못하고 처다 만 본다니까" 한다. 나는 그 소리에 얼른 "풍도사님이세요." 답을 하자 그는 "됐고" "나 내일 갈 건데 내가 배운 걸 전해 줄 인간은 없고, 그냥 하나만 애기 해주고 갈려고 하니 따라와" 하고 서는 휙휙 앞서 걸어가면서 내가 따라오는지는 신경도 안 쓰고 가버린다. 애초에 나는 무슨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고 이산 저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우연히 만난 자칭 도인들과 그들이 말하는 도담을 나누다 보니 그저 그런 대화가 좋아서 찾아 온것 뿐이라 이 상황이 어이없었지만 대단한 걸 전수받기 위해 온 제자처럼 황급히 그를 쫏아 갖지만 그는 금세 저멀리 가고 있었다. 걷고 뛰는 것은 자신 있는지라 바로 쫏아 같지만, 거리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고 그는 아득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이였다. 나는 되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기에 그가 간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가니 조그만 샛길이 보였다 아마도 이곳으로 갖으리라 싶어 샛길로 올라가니 커다란 바위 밑에 작은 토굴이 있고 그 앞에 그 백발의 풍 도사가 있었다 . 나는 다가가 여행하다 이곳에 가면 풍 도사란 분이 있다길래 도담이나 들으려고 왔습니다 하고 인사 하자, 그는 이번에는 작은 소리로 “도담은 도인끼리 나누는 거지 너 같은 시정잡배와 도담을 나누냐!” 하고서는 "내 도는 내가 다 가지고 가야지 누굴 주는 게 아니야" 하고 서는 "그래도 네놈이 왔으니, 하나는 가르쳐 주고 가마" "대신 내일 다시 와서 나를 덮어 주고 가라" "죽어 송장 보이는 것도 도인의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 나는 이 황당한 노인과의 대화가 어이가 없었지만 은연중 무언가 대단한 걸 듣겠다 싶기도 했다. 나는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자칭 도인들의 삶이 궁금해서 찾아다닌 것뿐이지 이들에게 어떤 가르침이나 배움을 원하는 게 아니기에 이 상황이 좀 황당하기는 했지만 가르침을 기다리는 수제자 마냥 그에 앞에 앉았다. 풍 도사는 그런 나를 보더니 표정을 진중하게 바꾸며 선생이 제자에게 말 하듯이. " 우리 민족은 말이야 천민이야 즉 하늘의 민족이라는 말이지 천손 말이야 이스라엘 애들이 자신들을 선민이라고 하잖아. 그들은 천손이 선택한 것이고 우리는 그냥 천손들인 거야 그래서 이스라엘 샘 족이나 우리 한민족이나 고난의 시간을 보내며 산거지 이제 때가 와" 그러고서는 나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참을 보더니 "한반도에 명치가 있어 거기를 누르면 힘을 못쓰지 그래서 용산에 외국 군대가 주둔해 있는 거야" 이제 곧 외국 군대가 용산에서 물러나면 그때부터 대 국운이 열리는데" 풍 도사는 잠시 하늘을 쳐다본 후 " 그게 쉽지가 않아 용산이 비면 독사 새끼가 그 빈자리로 들어와 국운을 망치려 든단 말이지" 하고서는 또 하늘을 쳐다보더니 이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네깟놈에게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될 일은 다 되지만 말이다." " 그래도 내가 가르쳐 줄테니 한번 막아봐 그 독사 새끼만 막으면 우리 민족이 세계인간을 이롭게 해줄 수가 있어" 너희들 말로 짱 좋은 나라 짱 좋은 세상 된단 말이다." 하고서는 지금까지 들은 얘기도 황당한데 더 황당한 애기를 늘어놓은 뒤 " 자 이제 할 말 다 했으니 나는 기도나 하러 갈련다." "너는 내일 이 시간에 저 소나무 앞으로 와서 나를 덮어주고 가라" "그리고 오늘 한 말은 때가 되면 다 되게 돼 있으니 그냥 알고나 있으면 되고 함부로 남에게 전해서는 안 돼!" "천기누설이니 벼락 맞는 수가 있어" 하고서는 토굴로 들어가 버린다.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온길을 되돌아 내려왔고, 다음날 다시 그가 말한 소나무로 가보니 풍 도사는 밤새 팠는지 관만한 크기로 땅을 파고 들어가 반듯이 누워 있었다 나는 놀라지도 않고 다가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걸 확인하고 그가 말한 대로 흙을 덮어주고 내려왔다. 그 뒤로도 한 스님을 만나 같이 여행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버지께 상속분을 먼저 주시라고 떼를 써서 받은 돈으로 주간 신문사를 차렸다. 주간지 이름은 '민족의 얼' 로 정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있는 중에 밖에서 다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담덕은 이곳까지 사람이 올 리는 없고 바람도 없는데 소리가 나는 게 신경이 쓰이고 일부러 만들려는 편안함에 방해가 돼서,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을 밀어 열려니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담덕은 문고리를 힘주어 잡으며 직감했다. 아까 들린 소리가 흔히 일어날수 있는 소리가 아닌 무언가 긴박함이 있었음을 앞으로 어떤 우연들이 생길 거라는 것을, 그는 좀 더 몸을 써서 문을 밖으로 밀쳐내며 열었다 어두운 바깥은 차가운 기운이 그를 기디렸다는 듯이 맹렬히 휘감으며 추위를 얇은 옷 속으로 집어넣었다, 어두운 바깥은 암흑 속에서 발톱 같은 사철나무의 이피리만 기억 속의 잔상처럼 지나갔다. 추워에 얼른 고개만 밖으로 내밀고 살펴보는데 문 밑에 사람만 한 검은 보따리가 놓여 있었다. 그는 매사에 별로 놀라는 편이 아니라 그냥 손을 내밀어 보따리를 치우려는데 그건 보따리가 아니고 사람이였다. 문을 조금 더 열고 집안의 빛을 밖으로 내보내자, 현관 바닥에 웬 젊은 여자가 실신해 있는 것이다. 담덕은 큰일 났다 싶었다. 이 추위에 여기 쓰러져 있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기에 얼른 여자를 끌어안아 집안으로 들였다.
집이라고는 하지만 산 아래 창고를 빌려서 고친 공간이고 혼자 머무는 곳이라 침대 하나에 나무상자로 만든 탁자와 의자가 다인 곳에 쓰러진 젊은 여성을 눕히려니 마땅히 누일 곳이 없어 자신의 채취로 지저분한 침대에 눕혔다. 일단 겉옷을 벗기고 파랗게 얼어있는 몸을 덥히기 위해 난로를 가까이 옮기고서는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과 다리를 닦으며 보니 가시에 긁혔는지 온통 생채기가 나 있었다. 다행인 건 본능적으로 얼굴은 보호했는지 얼굴엔 상처가 없다. 여자의 숨소리가 안정을 찾는 것을 확인한 담덕은 이불을 덮어주고서는 식어버린 커피잔을 들고서 좀 떨어져서 여자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밤중에 젊은 여자가 현관에 쓰러져 있다면 성범죄 피해자인가? 담덕은 내일 이 여자가 일어나도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하고 서는 아니 묻지 않는 게 예의 같다고 생각을 하고 서는 탁자에 앉아 지도를 펴고서는 지도에 삼각형을 그려 삼각스킬로 거리를 재는데 전화가 온다. 그는 가볍게 전화를 들어 “응 나야‘ 잠시 후” “뭐야” “장난질 하려고 전화했냐” 또 잠시후 “ ”응 알았어’ 하고서는 황급히 텔레비전을 켰다.
텔레비전에서는 평온한 일상처럼 정규방송 중이고 아무런 뉴스도 없었다. 담덕은 다시 핸드폰을 들어 유튜브를 틀자 어떤 채널인지는 모르지만 국회 앞을 비추고 있었다.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그걸 시민들이 막고 있었고 헬기가 국회 상공을 날아다니는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 지고 있었다.
계엄이다. 독사가 머리를 쳐들고 혀를 날름거리며 먹잇감을 찾아 나선 것이다.
담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풍 도사의 말을 생각 했다. “135년간 청나라, 일본군,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에서 외국 군대가 떠나면 눌렸던 명치가 풀리고 대 국운이 열리는데 이걸 막으려는 친일 아니 민족 반역 세력이 용산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붓물 터지듯이 몰아치는 대국운은 막지 못해 다 시궁창으로 빠져서 역사의 물결에 힙쓸려갈 거야 그때 드디어 뱀 같은 족속들이 사라지고 진정한 대한민의 나라가 되는 거지" 했던 풍 도사 말이 현실로 오나 보다 생각하고 눈을 감고 앉은채로 잠이 든다. 담덕에게는 지금 일어닌 사건은 아주 오래전 일어날 걸 알고 있던 일이기에 이 밤이 지나면 내일 할 일 생각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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